연극배우 윤소정의 영결식이 2017년 6월 20일 엄수된 가운데, 고인이 과거 방송을 통해 남편 오현경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낸 장면이 재조명 됐습니다.
윤소정은 과거 MBC '기분 좋은 날'에 출연해 남편 오현경의 암 투병에 대한 질문에 "1994년 식도암으로 식도를 7cm 잘라내는 대수술을 했고, 7~8년 후엔 위암이 오면서 위의 절반을 잘라내는 수술까지 크고 작은 수술만 7번을 하며 고생하는 남편을 촬영장과 병원을 오가며 수발을 했다"는 이야기를 털어놨습니다.
엄마 윤소정의 덤덤한 회상에 함께 방송에 출연한 딸 오지혜는 "아버지가 한번은 화장실에 가다가 쓰러지신 적이 있다. 그 때 엄마가 무너지시는 걸 처음 봤다. 엄마가 여장부이신 줄로만 알았는데 엄마도 여자라고 생각했다"며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남편 오현경은 VCR을 통해 암투병 당시의 마음을 묻는 질문에 "부인으로서 당연히 남편한테 그래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고마운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무뚝뚝한 표현이었지만 아내에 대한 진심이 한껏 묻어나는 고백이었습니다.
한편, 윤소정은 지난 16일 오후 7시 12분 돌연 패혈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뜬 그녀는 ‘초분’, ‘신의 아그네스’ 등 한국 연극사에 큰 획을 그었던 배우였다. 고인의 영결식은 20일 오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대한민국연극인장으로 엄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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