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감독은 “현이는 어린 시절부터 승부욕이 강한 아이였다. 예민하지만 근성 있고, 또래 친구들보다 성숙한 편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정현은 지난해 5월 프랑스오픈에서 1회전 탈락 후 복부 부상과 슬럼프가 밀려와 잠시 방황하는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일년 간 멘털 훈련과 함께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왔던 서브와 포핸드를 집중적으로 연습했습니다.
“테니스 선수 출신인 박성희 박사(박성희 퍼포먼스 심리 연구소장)와의 멘털 트레이닝이 주효했다”는 것이 정 감독의 분석이다. 지금도 정현은 경기 전후 박성희 박사와 대화를 나누며 ‘멘털 컨디션’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정 감독은 “(정현의 호주 오픈 4강 진출을)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지만, 대회 전 컨디션이 좋았고 매 경기 전 유사한 루틴으로 연습하며 경기를 준비했다”며 “지난달 태국에서 동계훈련을 하면서 기초 체력훈련과 함께 서브, 스트로크 등 다양한 기술훈련을 했다. 새롭게 합류한 네빌 갓윈 코치와의 호흡도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정현은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지난 22일 전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1·세르비아·14위)를 누르고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메이저 대회 8강에 올랐고, 곧이어 지난 23일 8강전에서는 세계 랭킹 97위 테니스 샌드그렌(27·미국) 선수를 꺾으면서 4강에 진출했다. 이는 한국 테니스 사상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다. 종전 기록은 이형택(42·은퇴)이 2000년과 2007년 US오픈에서 달성한 16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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